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올해 8월 발표한 2007년 내비게이션 시장 전망을 살펴보면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1,600만 여대 중 내비게이션 누적 판매량은 320만 대로 19.8%의 보급률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5대 중 1대꼴로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단 뜻이다. 특히 향후 2년간 내비게이션 보급률이 급속도로 증가해 2010년에 이르러서는 전체 등록 차량의 46.8%가 내비게이션을 달고 다닐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성장 가능성이 눈에 보이는 탓인지 시장에선 80여개 업체가 300여개 내비게이션 제품을 내놓으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수 기업이 내비게이션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신제품 출시 주기도 매우 짧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 기술, 새 기능을 적용한 내비게이션이 출시되는 상황이다. 제품 가짓수가 많은데다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으니 내비게이션을 구입하려고 마음먹은 소비자라면 고민이 될 법도 하다.

삼보 브랜드를 달고 나온 내비게이션 파비콘은 앞서 얘기한대로 새 기술, 새 기능을 적용한 내비게이션이다. 이 제품은 관심을 끌만한 몇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듀얼 DMB 채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삼보 파비콘은 자매회사인 프리샛이 개발을 담당했다. 삼보컴퓨터는 판매와 AS를 맡는다

싱글 DMB 내비게이션은 도로 상황을 알려주는 TPEG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일반 DMB 방송은 볼 수가 없었다. DMB 채널을 통해 도로 정보 데이터를 받아오기 때문이다. 파비콘은 이 DMB 채널이 두 개여서 TPEG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DMB 방송을 볼 수 있다.

특히 양방향 데이터 방송(BIFS) 지원해 방송 중 음악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거나 신청곡을 접수하는 등의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액정 바로 아래에는 OLED 액정이 장착되어 있다. 이 OLED 액정에는 TPEG 서비스로 받은 텍스트 도로 정보나 한 줄짜리 뉴스 속보가 표시된다.

음주 측정 기능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별도로 판매되는 음주 측정 장치를 제품 우측 상단에 삽입하면 3가지 단계로 음주량을 측정해준다. 음주 측정 장치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SD카드 슬롯은 두 개가 마련되어 있다. 하나는 지도용으로 쓰더라도 남은 하나의 슬롯에 음악이나 영상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담은 SD 카드를 삽입해서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 내장 방식을 채택해 시동을 걸거나 끌 때 제품이 받을 수 있는 전기적 충격을 최소화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내 주행에서는 별도 전원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이외에도 FM트랜스미터를 지원해 선 연결 없이 차량 스피커로 내비게이션 사운드를 들을 수 있고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탑재해 DVD 플레이어나 후방 카메라 등과 연결 가능하다.

전자 지도는 SK에너지 엔나비가 내장되며 TPEG 서비스는 MPEG TPEG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40만 원대 후반에서 50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파비콘 소개 영상. 제공 : 삼보컴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