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키보드 세트가 점차 기능적 요소에 미적 감각을 더했다. 초기 무선 키보드는 다양한 기능을 한 곳에 집중하다보니 미적 요소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도 모자라 나름 멋을 낸다고 낸 것이 도리어 소비자들을 식겁하게 만드는 경악스러운 디자인인 경우도 있었다.
■ 만족스러운 키감과 디자인기어렉스에서 제조하고 LG상사가 유통을 맡은 무선
키보드 세트 GR-8800B는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담은 본체에 유용한 기능을 담은 핫키와 펜타그래프 방식의 104 무선
키보드다. 이전 세대의
키보드와 달리 짙은 오렌지색 폰트 컬러는 검은 본체와 잘 어우러졌다.
펜타그래프 방식을 채택한 GR-8800B는 가볍게 튕기면서 반응하면서 빠르게 복귀해 작은 힘을 가해도 쉽게 입력된다. 예전부터 기어렉스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흔히 말했던 ‘키감(Key感)이 좋다’는 표현이 이럴 때 어울린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엔터키나 왼쪽 컨트롤키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타이핑할 때 다소 불편한 감이 있다. 이러한 키 사이즈는 사용자마다 호불호가 극명하겠지만, 보다 범용적으로 디자인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마우스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놓을 수도 있어 배터리를 아낄 수 있는 장치도 편리하다. |
본체 상단에 위치한 핫키는 운영체제에 관계없이 또 별도로 설치를 필요로 하지 않아 초보자도 손쉽게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핫키를 이용하면 인터넷이나 이메일 보내기(아웃룩 익스프레스 실행), 인터넷 상에서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새로 고침을 쉽게 할 수 있다. 또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컨트롤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무선
키보드 세트를 구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PC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어렉스의 GR-8800B의 수신 능력은 데스크톱 상태에서는 물론, 홈시어터용
PC가 놓인 거실에서도 끊김 현상이나 떨림 없이 사용 가능하다.
마우스도 온라인 게임처럼 고도의 컨트롤을 요구하는 환경에서도 무난하게 쓸 수 있다. 또 평소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놓을 수도 있어 배터리를 아낄 수 있는 장치도 편리하다.
키보드에도 이런 절전 기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슬립(Sleep) 모드가 있으므로 크게 불편할 것 같지는 않다. 고급형 HTPC나 무선
키보드 세트를 꾸미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GR-8800은 무난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