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년은 된 것 같다. IT 제품을 구입할 때에도 아예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추거나 아예 고급형을 택하는 '양극화' 현상이 굳혀지고 있는 것. PC 케이스도 마찬가지여서 대부분은 값싸고 작거나 혹은 얇은 게 인기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건 이런 제품은 가장 좋은 게 아니라 가격에 비해 좋은, 가격대비 효용성이 크다는 것. 이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GMC(www.gmc.co.kr)가 이번에 선보인 신형 케이스 불도저는 가격대비가 아닌 최고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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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의 신형 PC케이스 불도저. 마치 트랜스포머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 외에도 냉각 효율을 위한 냉각팬, 내부 확장성 등을 고루 갖춘 게임 마니아 공략 제품이다. |
불도저. 제품명에서 이미 저돌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실물도 만만찮다. 제조사 측은 제품을 발표하면서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 변신 장면을 연상케 하는 동영상을 함께 선보였는데 실제로 본체를 보면 변신이라도 할 듯 복잡한 전면 베젤부터 눈에 들어온다.
불도저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인데 그 가운데에서도 게이머 공략을 목표로 삼아 디자인했다고 한다. 본체 앞면은 마치 로봇 발처럼 생겼는데 몇 가지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 본체 아래쪽에 시원스레 보이는 냉각팬은 92mm짜리. 고휘도 LED를 함께 달아 쾌적한 내부 통풍 외에도 시각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냉각팬은 이곳에만 있는 게 아니라 뒷면과 옆면에도 각각 80mm짜리를 하나씩 더했다. 뒷면의 경우 120mm짜리를 달수도 있다. 그 뿐 아니라 옵션이지만 바닥에도 80mm짜리를 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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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앞면에는 92mm 대형 냉각팬을 달았고 고휘도 LED를 더해 시각적인 효과도 냈다. 광드라이브 트레이는 하단으로 빼내는 스타일이며 온도 센서 2개를 이용해 체크한 내부 온도를 LCD창으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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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는 앞면 92mm 대형 냉각팬 외에도 뒷면에 80mm 혹은 120mm, 옆멘 80mm, 옵션이지만 바닥에도 80mm 팬을 달 수 있다. 내부 드라이브 베이는 5.25인치 1개와 3.5인치 2개이며 확장 슬롯도 7개로 넉넉하다. |
바닥에 냉각팬을 다는 이유는 이렇다. 바닥쪽 냉각팬은 배기가 아닌 흡기를 위한 것. 이 냉각팬은 상대적으로 바닥쪽에 가까운 그래픽카드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차가운 공기를 빨아들여 그래픽카드가 뿜어낸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갈 수 있게 해준다.
한눈에 들어오는 앞면 냉각팬 아래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전원 버튼과 LCD 창이 보인다. 불도저는 본체 내부의 온도 확인을 위한 센서를 지원하는데 이 온도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내부 온도 센서는 모두 2개. 그 밖에 아래쪽에는 USB 2.0 포트 2개와 마이크, 오디오 연결 단자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보니 빠진 게 있다. 바로 광드라이브. 이 회사는 R2 토스트라는 제품에서 이미 광드라이브를 세로 방향으로 세워 트레이가 상단으로 나오는 디자인을 선보인 바 있다. 불도저는 반대로 트레이가 하단으로 내려오는 디자인을 택했다. 시각적인 면을 고려한 것인 만큼 효용성에 대한 장담은 할 게 없다.
이런 문제야 어디까지나 선택, 자잘한 문제지만 전원 버튼이 너무 아래쪽에 있어 바닥에 내려놓으면 자칫 발로 전원을 끄는 실수를 할까 걱정스럽긴 하지만 적어도 디자인이 상당히 인상적인 건 분명해 보인다.
불도저는 ATX 폼팩터를 지원하는 케이스. 내부에는 5.25인치 1개와 3.5인치 베이 2개를 갖추고 있으며 각종 카드를 끼울 수 있는 슬롯도 7개로 넉넉하다. 제품 설명을 찬찬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불도저는 적어도 카트라이더나 메이플 스토리 이상을 즐기는 게임 마니아를 겨냥한 제품.
강인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에만 신경 쓴 게 아니라 마니아라면 기본 요구 사항 격인 확장성과 내부 발열에 대한 대비책도 든든한 편이다. 슬림과 콤팩트, 가격이라는 7할의 요구에 맞는 제품은 아니겠지만 3할의 게임 마니아에게는 만족감을 줄 것이다. 본체 크기는 180×290×420mm, 무게는 4.3kg, 제품은 상반기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