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과 ‘도구’
‘학습’이란 단어는 “배워서 익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고, 세상에 배워서 익히기 위한 도구는 수없이 많다. 과거에는 연필이나 지우개가 학습을 위한 기초 도구로 사용돼 왔으며 전과나 사전 역시 학습에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각광을 받고 있는 학습용 도구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PC를 꼽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와 학습은 시공간을 초월해야 성공(?)할 수 있는 법. 이 법칙에 가장 가까운 도구는 적어도 디지털 세대 학습의 꽃이라 불리는 ‘인강’(인터넷 강의)을 어디서든지 시청할 수 있는 PMP 정도일 것이다.
맥시안 L600, 어떤 제품인가?
맥시안이 새롭게 선보인 L600 모델은 여타의 그 어떤 PMP보다 학습용 도구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모델이다. 공부와 학습에 방해(?)되는 혹은 전혀 필요 없는 요소, 즉 지상파 DMB나 네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과감히 없애고 인터넷 강의 등 오로지 동영상 콘텐츠 기능에 집중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가? L600 모델을 두고 새롭게 PCP(Portable Contents Player)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별점을 통해 L600의 진가를 확인해 보자.
L600의 기능성 - 별 넷 ★★★★☆
자칫 L600을 동영상 플레이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L600은 동영상 기능에 학습용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기능들을 합류시켰기 때문이다. 40G와 80G의 넉넉한 용량에 동영상 강의 녹화는 물론 보이스 리코딩으로 TV에 나오는 강사의 생생한 목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으며 텍스트 뷰어로 단어나 문장 공부 또는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음악이나 동영상 재생 시간은 웬만큼 엉덩이가 무거운 모범생도 감히 지겨울 정도. 비디오와 오디오의 가능 녹화시간은 각각 무려 16시간과 50시간에 달한다. 비록 초기 부팅 시간이 조금 느리고, 구동 시 손으로 느껴지는 진동과 발열은 하드디스크형 제품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지만, 튼튼한 외형 덕분에 내구성에 대한 믿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학습에 초점을 둔 L600의 특화된 기능을 맛 볼 수 있는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배속 기능, 중요한 부분을 기억해주는 북 마크 기능, 게다가 TTS나 피치보정을 비롯해 자동 전원, 예약 녹화 등의 다양한 예약 기능은 L600의 자랑스러운 아이템이자 수험생들에게는 치명적인 유혹이다.
L600의 인터페이스 - 별 셋 ★★★☆☆
L600의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그야말로 간단명료. 터치스크린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 L600은 4.3인치 LCD에서 16:9 비율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기존 맥시안 제품에서 업그레이드된 액정의 퀄리티는 빛 반사가 적어 눈의 피로감을 감소해주는 내적 측면과 더불어 외적으로도 지문과 얼룩에 강한 면모를 보여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전면 우측에 4방향 네비게이션 조합과 4개의 핫 키가 구성돼 있다. 이어폰과 AV OUT, AV IN, USB, 그리고 전원 케이블 단자가 나란히 좌측면에 위치해 있고 우측면에서는 전원과 홀드 기능을 담당하는 슬라이드 핫 키를 확인할 수 있다. 터치 감도는 뛰어나며 다소 느린 감이 없지 않지만 반응 속도 역시 무난한 수준. 네비게이션 핫 키 위로 적색, 청색, 황색의 반짝이는 LED는 각각 충전과 전원 표시, 그리고 기능이 동작하고 있다는 L600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내부 인터페이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조작의 편의성과 직관성과 달리 전체적인 세련미나 고급스러움은 기대하기 힘들다.
L600의 디자인 - 별 셋 ★★★☆☆
L600은 지상파 DMB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안테나를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한 외관이다. 화이트와 화사한 블루 컬러는 L600의 디자인을 더욱 산뜻하게 표현해 주며 수험생 등의 학생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아기자기한 라운딩 처리 역시 L600이 기존 PMP와 달리 ‘학생들에게 잘 어울릴만한’ 모델임을 증명한다. 20대 중후반 이상 사용자들에게는 L600의 색상이 너무 튈 수도 있지만, 학생층은 물론 개성에 따라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마치 말쑥한 청년의 인상이 묻어난다. 다만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다소 부담되는 두께는 슬림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을 주목시키기에 역부족, 학습에 특화된 기능성 제품인 만큼 여타의 슬림형 PMP와는 차별된 모습이다. 3단으로 조절이 가능해 사용자들의 상하 시야각까지 챙겨주는 L600의 거치대는 돋보이는 배려로 판단된다.
특화된 디지털 매커니즘, 맥시안 L600
물론 수많은 PMP 중에 L600만이 이 같이 콘텐츠에 집중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웬만한 시중의 PMP들 역시 동영상 기능에서 기본적으로 이런 옵션들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멀티미디어 콘텐츠, 그 중에서도 특히 영상 강의 등의 차세대 학습용 콘텐츠가 발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동영상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 그래서 가격도 저렴한 L600이 ‘학습용’으로는 제격일 것이다. 대표적인 학습 기능 ‘전자사전’ 기능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있기 하지만, 디지털 매카니즘을 갖고 있는 학습용 도구 중에서 맥시안 L600의 가격대비 만족도는 분명 상위권이다.
장단점
장 점 |
- 동영상 콘텐츠에 특화된 기능성 - 블루, 화이트 조화의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 - 높은 내구성과 선명한 액정 - 저렴한 가격 |
단 점 |
- 전자사전 기능 부재 - 터치스크린 미지원 - 슬림하지 않은 두께 |
추천 사용자
- 별도의 전자사전을 소지하고 있는 대학생
- 부동산, 공무원 시험 등 인터넷 강의 콘텐츠가 다양한 분야의 수험생
- DMB 방송보다 미드, 일드와 같은 드라마를 좋아하는 동영상 마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