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웬만한 자동차에 하나씩 달려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내비게이션이다. 모르는 길도 번거롭게 물어가며 찾지 않아도 되고 교통정보는 물론 과속 방지 카메라도 척척 잡아주니 이만하면 자동차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라 부를 만하다. 제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동영상, MP3 재생이나 노래방, DMB 등 멀티미디어 기능도 맛볼 수 있어 먼 여행길을 떠날 때 제법 쏠쏠한 재미를 준다.
이렇듯 내비게이션이 큰 인기를 끌면서 각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지금부터 살펴볼 파인드라이브 아이큐는 파인드라이브가 자체 개발한 맵인 아틀란을 내장하고 GPS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다기능 내비게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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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드라이브 아이큐 |
■ GPS 수신율 높고 3D로 맵 한눈에 '쏙' 들어와일단 외형부터 살펴보자. 본체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LCD는 17.8cm(7인치)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해상도가 800×480이라 지도에 표시된 도로나 건물을 깔끔하게 표현해준다. LCD 패널은 TN 방식이라 좌·우 시야각은 양호했으나 하단에서 바라봤을 때 색반전 현상이 나타난다.
자동차에 장착했을 때 내비게이션을 밑에서 바라볼 일은 그리 많지 않으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무게는 413g에 두께가 18mm 밖에 되지 않아 들고다니면서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고 DMB 수신기도 내장했다. DMB 수신율을 높이려면 본체 상단 왼쪽에 내장되어 있는 내장 안테나를 뽑거나 따로 외장 안테나도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CPU는 ARM11 600MHz를 내장했고 메모리는 DDR SDRAM 128MB와 64MB 플래시 메모리를 따로 달았다.
전원은 2단계로 켜고 끈다. 본체 하단 오른쪽에 있는 주전원을 켜고 따로 보조전원을 누르는 방식이다. 배터리를 내장했기 때문에 본체 오른쪽에 마련되어 있는 보조전원을 누르면 자동으로 대기모드로 들어간다. 따라서 일일이 부팅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어 보다 빨리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킬 수 있다.
현재 내비게이션 맵으로는 아이나비, 맵피, 지니, 루센, 시터스, 더맵, 모빌콤맵, 모블리스맵 등이 사용되고 있는데 파인드라이브 아이큐에는 파인드라이브가 자체 개발한 아틀란 맵이 내장되어 있다. 아틀란의 가장 큰 특징은 3D 맵이다. 보통 2D로 만들어진 맵은 사용자가 목적지를 찾을 때 지형지물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3D 맵은 주변 건물이나 도로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한눈에 '쏙' 들어온다.
아틀란의 또 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는 화면 분할 기능이다. 2D+3D, 2D+2D 방식으로 화면 분할이 가능해 교차로나 좌·우회전시 사용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해준다. 여기에 방향전환이 필요한 곳에서는 남은 거리와 함께 그래프로 표시해주므로 엉뚱한 곳으로 이동할 확률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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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형 DMB 안테나는 본체 상단 왼쪽에 마련되어 있다. |
뒷면에 접이식 거치대를 장착해 밖에서도 동영상이나 음악 감상이 손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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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수신율을 높이려면 외장 안테나를 연결하면 된다. |
사운드 출력, USB, 전원 어댑터, 전원 버튼, SD 카드 슬롯은 본체 왼쪽에 내장했다. |
경로마법사 기능도 제법 쓸만하다. 목적지로 향할 때 기존 맵은 고속, 일반, 최단거리를 표시해주지만 아틀란은 추천경로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추천경로는 고속도로, 고속화도로, 유료도로, 간선도로, 세도로 등을 원하는 만큼 가중치를 줄 수 있어 입맛에 맞게 경로 검색이 가능하다.
테마 검색은 내비게이션 활용도를 한층 높인 기능이다. 맛집이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곳을 가려면 인터넷으로 주소를 검색하고 내비게이션에 입력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이 달의 HOT 여행 코스, 전문가 추천 코스, 전문가 추천 테마, 주제별 테마 여행 등 자동차로 갈만한 곳을 미리 담았다. 이 정도라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어디로 여행을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 참고로 테마 검색은 자신이 직접 가본 곳을 등록해 만들 수 있는 마이테마 기능도 제공하며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POI 정보도 다양하다. 주유소, LPG 충전소, 은행, 편의점, 주차장, 병원, 약국, 지하철역, 백화점, 할인점 등 모두 14가지 정보 표시가 가능하며 맵에는 최대 8개까지만 추가할 수 있다. 또한 유명한 지형물이나 회사, 심벌은 실제 상호명과 동일하게 만들어 친숙할 뿐 아니라 목적지를 찾을 때 여러모로 도움을 준다.
■ 동영상, MP3, DMB↑ 무선 리모컨↓
GPS 수신 성능은 만족할만하다. 파인드라이브 아이큐에는 파인 GPx라 부르는 별도의 GPS 칩셋이 장착되어 있어 15초 이내에 전파를 수신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테스트 해보니 15초는 아니지만 평균 30초 이내에 GPS 전파를 잡아냈고 수신율도 고르게 나타났다.
동영상은 DivX, Xvid, MPEG-1/2/4, WMV 7/8/9 포맷을 지원하며 자막 파일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MP3 파일 재생 기능은 울프슨 소나프틱 3D 음장 칩셋을 달아 음질이 꽤 훌륭한 편이다. 이퀄라이저는 클래식, 댄스, 디스코, 재즈, 라이브, 팝, 락, 테크노, 레게, 어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DMB 성능도 만족할 만하다. TPEG를 지원해 DMB를 시청하고 있을 때에도 교통정보 수신이 가능하고 모바일 XD 엔진 덕분에 색재현력이 우수하다. 또한 채널별로 자동으로 음량을 조절해주고 내비게이션과 함께 사용할 때 PIP(Picture In Picture) 화면 크기도 조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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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DMB 안테나와 SD 카드 리더를 함께 제공한다. |
무선 리모컨은 맵 화면 확대, 축소, DMB나 내비게이션을 켜거나 채널 조절과 음소거 버튼을 장착했다. |
포토앨범은 조금 불만이다. LCD 해상도가 높아 깔끔한 사진 감상이 가능하지만 슬라이드 모드만 제공할 뿐 확대나 축소, 회전이 불가능하다. 크기가 큰 사진을 볼 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든다. 이 외에도
게임(고스톱)과 노래방 기능도 제공해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 쏠쏠한 재미를 준다. 참고로 무선 마이크는 별매다.
본체에 볼륨 조절 버튼이 없는 대신 무선 리모컨을 제공하는데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지 않다. 조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맵 화면 확대, 축소, DMB나 내비게이션을 켜거나 채널 조절과 음소거뿐이다. 그것도 DMB를 켜려고 버튼을 누르면 운전중 주의 문구가 나올 때 본체 LCD를 눌러줘야 하고 이는 DMB를 끌 때도 마찬가지다. 이 정도라면 무선 리모컨은 볼륨 조절용으로만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본체를 끄고 켜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DMB나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할만한 버튼을 넣었어야 했다.
무선 리모컨이나 블루투스, FM 트랜스미터, 자잘한 버그가 눈에 띄지만 GPS 수신율이나 맵 자체는 안정적이며 각 기능 활용도도 비교적 우수했다. 특히 아틀란은 처음 등장한 맵 치고는 완성도가 높았고 3D 비주얼이나 화면 분할, 테마 검색은 꽤 쓸만했다. 전체적으로 이 제품은 어느 정도 높은 내비게이션 성능을 원하면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눈여겨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