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카메라 트랜드를 보면 화질 이외에도 다른 부가기능에 무척 신경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동영상 기능은 콤팩트 디카 부가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사실 DSLR 카메라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사진 퀄리티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DSLR 카메라 노선으로 옮겨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태생상 DSLR 카메라에서는 동영상을 찍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동영상 촬영을 즐기는 사용자들은 콤팩트 디카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 기능이 좋은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 등의 기기를 눈여겨보고 있는데, 그렇다면 캠코더는 어떨까요?
동영상 찍는 것에 중점을 두는 사용자라면 당연히 캠코더를 사용해야겠지만, 높은 가격과 휴대하기 어려운 크기는 그동안 캠코더의 발목을 잡아왔습니다. 차라리 동영상 기능이 좋은 디카를 사는 것이 낫다며 캠코더를 뒷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번 JVC에서 출시한 에브리오 GZ-MG435를 보면 드디어 캠코더의 대역전극이 시작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스타일리쉬 콤팩트 캠코더
JVC 에브리오 GZ-MG435는 30GB 하드디스크를 이용하는 SD급 캠코더입니다. HD급이 아니란 것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콤팩트한 크기와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캠코더입니다. 구성품은 캠코더 본체와 독, 배터리, 어깨끈, 충전 어댑터, USB 케이블, A/V 케이블, 코어 필터 2개, 리모컨, 프로그램 CD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구성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모두 있는 풍성하고도 무난한 구성입니다.
전체적으로 블랙 유광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렌즈부와 상단 조작부 등 일부 부분은 실버 색상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유광재질이라서 지문이 다소 묻긴 하지만 은은하게 펄이 들어가 있어서 생각보다 지문에 강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쉬한 느낌을 가득 담은 듯합니다.
54 x 68 x 113mm의 작고 아담한 크기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무게도 315g(배터리 제외, 포함 시 360g)으로 하이엔드급 디카 정도 수준의 콤팩트한 바디를 자랑합니다. 현재 출시된 하드디스크 캠코더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에 속하는 수준입니다. 작은 크기의 핸드백 속에도 넉넉하게 들어갈 정도인데, 여성 사용자도 부담스럽지 않게 휴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작부는 상당히 단순한 편입니다. 상단에 줌 조절 스위치와 스냅샷 버튼이 자리하고 있고, 뒷면에 동영상/사진 촬영 모드 변환 버튼이 있습니다. 그 아래는 하드디스크 액세스 상황을 알 수 있는 LED와 전원 LED, 그리고 녹화 시작/종료 버튼이 있습니다. 눈에 띄는 조작부는 이게 전부인데, 조금 허전한 느낌도 들지만 특별히 빠진 버튼이 보이지 않는 깔끔한 모습입니다.
왼쪽면을 보니 버튼 하나가 더 보입니다. 이것은 렌즈 커버를 열고 닫을 수 있는 버튼입니다. 이 버튼이 존재한다는 것은 렌즈 커버를 수동으로 열고 닫아야 한다는 것인데, 자동이 아니란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
6.7cm(2.7인치) 112K 픽셀 와이드 액정을 탑재하였습니다.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회전형 방식이며, 터치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많은 캠코더가 터치 액정을 사용해 직관적인 조작을 보여주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액정 왼쪽의 레이저 터치부와 아래 터치버튼을 이용해 모든 조작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살짝 문지르기만 하면 메뉴 이동 같은 조작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레이저 터치 방식이 상당히 독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이저 터치부를 문지를 때마다 푸른색 빛이 손가락을 따라오는 모습이 상당히 멋집니다.) 액정에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액정이 지문으로 지저분해질 염려가 없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정을 열면 본체 쪽에 있는 몇 가지 버튼을 볼 수 있습니다. 전원 버튼과 다이렉트 DVD 굽기/백업 버튼, 모드 전환 버튼, 촬영/재생 모드 변환 버튼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쪽에는 스피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많은 캠코더가 이쪽 부위에 각종 버튼을 잔뜩 배치하곤 하는데, 그런 것을 생각해보면 꽤 간결한 느낌입니다. 물론 전원버튼이 이렇게 안쪽으로 숨어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텐데, 이 제품은 액정을 열면 자동으로 전원이 들어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뒤쪽에 배터리팩을 장착하게 되며, 그 위 고무캡 속에 DC 충전 단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구석구석 각종 단자와 슬롯을 발견할 수 있는데 오른쪽 면에는 AV 케이블 연결 단자, 전면 렌즈 아래에 USB 연결 단자, 그리고 아랫면에 MicroSD 슬롯이 있습니다. MicroSD 카드(SDHC 지원)로 용량을 더욱 확장할 수 있어서 용량 부족에 시달릴 걱정을 한결 덜었습니다.
함께 제공하는 액세서리 중에서는 리모컨과 독(Dock)이 특히 눈에 띕니다. 리모컨으로 촬영과 재생 등 간단한 조작을 쉽게 할 수 있어서 셀프 동영상을 찍는 등의 상황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충전, PC 연결 등을 할 수 있는데, 본체에서 제공하지 않는 S-Video 단자, DV 단자까지 제공하여 활용성이 무척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빠르게 원하는 장면을 찍자!
GZ-MG435는 코니카 미놀타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렌즈 구경은 30.5mm로 초점 거리 2.5-80, 렌즈 밝기는 1.8-4.5입니다. 1/6인치 CCD와 30GB 하드디스크(1.8인치 크기)를 사용하며, 광학 32배, 디지털 800배의 상당한 줌 성능,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까지 갖춘 제품입니다. 총 화소수는 107만 화소로 동영상 촬영 시 화소는 69만 유효 화소, 정지영상은 100만 유효 화소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GZ-MG435가 SD급 캠코더임을 생각해본다면, 성능이 무척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다만, 라이트 외에 플래시가 없어서 어두운 곳에서 정지 영상 촬영 시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원 버튼을 따로 찾을 필요 없이 액정을 열면 자동으로 전원이 들어오고, 액정 바깥쪽 'HDD' 문구에 은은하고도 멋스러운 파란색 불이 들어옵니다. 3초 이내로 구동되기 때문에 기동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조작은 매우 간단한 편입니다. 배터리팩 위에 있는 동영상/정지 영상 촬영 모드 버튼을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놓고 촬영을 시작하면 됩니다.
액정 옆의 레이저 터치부와 아래 터치 버튼으로 조작하게 됩니다. 메뉴를 불러온 후 라이트, 화질, 화면 비율 등을 설정할 수 있는데 어떤 기능을 변경하는 메뉴인지 아래에 친절하게 설명이 나오기 때문에 쉽게 다양한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AUTO 모드) |
라이트 |
어두운 곳에서 촬영 시 라이트를 켤 수 있습니다. (자동 설정 가능) |
이벤트 등록 |
여행, 휴가, 기념일 등의 이벤트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촬영된 미디어를 분류하여 감상할 때 유용한 듯합니다. |
비디오 화질 |
화질을 설정합니다. 최고급, 고급, 보통, 절약으로 설정 |
노출이득 |
영상을 전체적으로 밝게 합니다. |
화면비율 선택 |
16:9, 4:3 비율을 설정합니다. |
줌 |
사용목적에 맞도록 줌을 32배, 64배, 800배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손떨림 보정 |
손떨림 보정을 켜거나 끌 수 있습니다. |
바람소리 제거 |
바람소리가 들어가 동영상에 잡음이 들어가는 것을 경감시켜줍니다. |
이날로그 I/O로 변환 |
AV 기기 연결 시 출력을 설정합니다. |
정지 영상 (AUTO 모드) |
라이트 |
어두운 곳에서 촬영 시 라이트를 켤 수 있습니다. (자동 설정 가능) |
셀프타이머 |
꺼짐, 2초, 10초로 셀프타이머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셔터모드 |
연속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화질 |
고급/표준으로 이미지 화질을 결정합니다. |
이미지크기 |
1152 x 864, 640 x 480 해상도 중 하나를 골라 설정할 수 있습니다. |
노출이득 |
영상을 전체적으로 밝게 합니다. |
기본 설정 메뉴 |
기본 설정 |
빠른 다시 시작, 모니터 밝기, 모니터 백라이트, 동영상 미디어, 정지화상 미디어,날짜 표시 배열, 언어, 낙하 검출, 리모콘, 기능보기, 작동음, TV 종류 선택, 자동 전원 꺼짐, TV에 표시, 공장 출하시 초기설정, 날짜/시간 설정, 비디오 번호 재설정, 이미지 번호 재설정, SD 카드 포맷, HDD 포맷, HDD 정리, HDD 데이터 삭제의 다양한 기능 설정 |
전체적으로 기능이 꽤 간소화된 편입니다. 하지만, 캠코더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기능에는 충실한 편입니다. 어두운 곳에서 찍는 나이트샷 같은 몇몇 기능은 빠져있긴 하지만 SD급 콤팩트 캠코더란 것을 생각해 보면 나름 알찬 기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면 모드라든지, 역광 보정 같은 기능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데, 캠코더 설정을 '메뉴얼 모드'로 바꿔놓고 메뉴를 호출해 보면 역광 보정과 프로그램 AE(나이트, 야경, 인물촬영, 스포츠, 설경, 스포트라이트 장면모드), 초점 설정, 화이트 밸런스 설정 등의 기능을 추가로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무난한 SD급 화질
렌즈 커버를 열고 전원을 켜면 바로 동영상이나 정지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뷰파인더가 없어서 LCD를 보며 촬영해야 합니다. LCD 화면은 시야각이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비교적 깔끔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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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 버튼을 누르고, 줌을 조절하며 촬영하면, 미리 설정해 놓은 저장매체(HDD 혹은 SD 메모리 카드)로 녹화된 동영상 파일이 저장됩니다. (촬영 후 저장매체 간 파일 복사/이동 가능)
30GB 하드디스크에 최고급 화질로 약 430분을 녹화할 수 있으며, 절약 화질로는 약 2,250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촬영시간이 부족하진 않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MPEG-2 동영상으로 저장되며, 오디오는 돌비 디지털 2채널로 저장됩니다. (동영상 파일 확장자는 MOD) SD급 캠코더라서 화질이나 해상도에 다소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부담없이 캠코더를 들이밀기엔 괜찮은 화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위 화면은 GZ-MG435로 찍은 영상을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캡처한 것입니다. (리사이즈하지 않은 원본 상태) 무난한 해상력이란 생각이 드는 깔끔한 화면을 보여주었습니다. 간편하게 동영상을 촬영하기에는 그리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광학식 손떨림 보정은 기대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물론 동영상을 촬영한 장소가 바람이 많이 부는 건물 옥상이기는 했지만, 손떨림 보정이 미흡하여 화면이 날카롭게 흔들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GZ-MG435는 최대 800배 디지털 줌을 자랑하는데, 줌을 당긴 상태에서는 이미지가 더욱 불안정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삼각대 없이 손에 들고 800배 망원 촬영을 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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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 x 864, 640 x 480의 두 해상도로 정지 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각 해상도에서도 이미지 품질을 고급과 표준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0GB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때는 이미지 해상도와 품질에 관계없이 총 9,999장을 찍을 수 있어서(단, 동영상 파일 때문에 용량이 모자라면 줄어들 수 있음) 대부분 가장 큰 해상도와 고급 품질로 설정하고 찍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정지 영상 촬영 결과물은 다소 아쉽습니다. 해상도가 낮아서 뿌옇고 뭉개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 등에 내장된 카메라 모듈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쉽게 느껴지는 것일 뿐, 웹 게시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기동성 있게 장면을 포착하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샘플 이미지 ]
최근 출시되는 캠코더를 보면 HD를 넘어 Full HD급 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SD급 캠코더인 GZ-MG435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제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작고 가벼운 '콤팩트함'입니다. 세계 최경량급의 바디로 휴대성을 더욱 끌어올렸고, 3초 이내 구동되는 신속한 전원 시스템으로 기동성까지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다소 낮은 해상력과 기대 이하의 손떨림 보정 등 아쉬운 부분도 몇 개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동영상 찍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군침을 흘릴 만한 다양한 매력을 갖추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 또한-캠코더로서는 합리적이라 할 수 있는-2008년 3월 현재 60만 원대 초중반을 형성하고 있어 그리 큰 부담도 없을 듯합니다.
캠코더가 있지만 휴대하기 불편해서 먼지 속에 함께 아무렇게나 던져두었던 사람이라면, 동영상을 자주 찍고 싶은데 디카 동영상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번에 GZ-MG435에 한번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이 원하는 바로 그 캠코더가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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