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디지털이 2년 넘게 자체 개발한 맵 아틀란을 탑재한 새로운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IQ를 선보였다. 요즘 나온 내비게이션은 DMB나 영화 혹은 음악 감상 등 남부럽지 않은 부가기능을 갖췄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건 당연히 본연의 기능인 길 안내. 이런 점에서 파인드라이브 IQ가 채택한 새로운 맵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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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IQ.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맵 아틀란을 탑재했다. 17.8cm(7인치) LCD에 TPEG, DMB, 영화, 음악 감상 등의 기능을 지원하며 옵션으로 하드디스크와 FM 트랜스미터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
아틀란의 특징은 크게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기존 맵보다 해상도를 2배 가량 높였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현재 사용 중인 맵은 대부분 320×240 해상도에 맞춰 개발한 것이다. 내비게이션의 해상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맵 해상도는 격이 낮은 경우가 생기는 게 문제. 이에 비해 아틀란은 800×480 해상도, VGA급에 맞는 맵을 지원한다. 고해상도 LCD와 격을 맞췄다는 것.
다음은 3D 기능 강화. 아틀란은 3D 비주얼 맵을 지향한다. 실사에 가까운 3D 맵을 제공해 초보자도 헛갈리지 않고 손쉽게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제조사에 따르면 아틀란이 내장한 상세교차로 데이터는 5,000개 가량이고 나들목, 그러니까 인터체인지 정도도 7,000개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수시로 바뀌는 교통 환경을 고려할 때 업그레이드 부실 등을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 쓰기에 충분한 데이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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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의 3D 맵. 아틀란은 상세교차로 5,000개와 나들목 7,000개, 음식점 등 주요 위치의 사진 10,000개 가량을 내장하고 있다. |
경로마법사 모드. 아틀란의 경로마법사 기능은 최단, 고속, 일반 등 한 가지 모드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같은 최단이라도 다양한 경로를 한꺼번에 표시, 운전자의 선택권을 넓혀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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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와 3D 맵을 동시에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동시화면 기능을 지원한다. |
아틀란의 메인 화면. 제조사에 따르면 아틀란은 당장 다른 회사에 판매되지 않을 예정. 하지만 내부 정책이 정리되면 외부 판매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한다. |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틀란의 3D 맵은 실사에 버금가는 수준. 모든 영역을 실사처럼 처리하는 것은 아니고 능숙한 운전자의 경우 맵보다 오히려 음성 안내에 의지할 때가 많은 만큼 필요성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운전 초보라면 교차로나 나들목 등에서 음성 탓에 헛갈릴 필요 없이 정확하게 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틀란은 이렇게 2D 외에 3D 맵을 지원하는데 이들은 동시에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2D와 3D 동시화면 기능을 제공하는 것.
경로마법사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서울 여의도에서 남산을 간다고 하면 기존 맵의 경우 경로마법사를 지원한다고 해도 고속, 일반, 최단거리 등을 표시해줄 뿐이다. 아틀란은 같은 최단거리라도 몇 가지 선택권을 사용자에게 주고 고를 수 있도록 한다. 아는 길을 내비게이션을 찍고 가보면 왜 이런 길로 돌아가냐고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사진이 있는 테마 모드라는 걸 지원한다. 음식점이나 주요 지점의 사진과 관련 정보를 한데 묶어 보여주는 것. 이미 전국 1만여 곳의 사진 데이터를 입력해놓은 상태이며 꾸준히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틀란은 이런 덩치 큰 기능을 지원하는 탓에 4GB라는 날렵하지 않은 용량을 갖추고 있다. 용량 큰 일부 맵의 경우 지도 판이 바뀔 때 로딩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다. 아틀란도 이런 문제가 있을 것으로 걱정할 수 있겠지만 상세교차로 등을 실사처럼 표현한다고 해서 프로세스에 많은 영향이 가는 건 아니다. 지도 판 자체가 많거나 클 경우 로딩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물론 용량에 대한 부담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보다는 이 많은 데이터를 꾸준히 업데이트할 수 있겠느냐는 게 더 걱정이라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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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드라이브 IQ의 두께는 18mm. 덩치에 비해 슬림한 본체를 자랑한다. 2400mAh짜리 내장형 배터리를 써서 자동차 외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
파인드라이브 IQ는 아틀란을 탑재한 첫 번째 내비게이션이다. LCD는 17.8cm(7인치)이며 LG전자의 모바일 XD엔진을 더해 색 재현력을 높였다고 한다. CPU는 ARM 11 600MHz급인 SiRFtitan을 썼다. USB 2.0 OTG 기능을 갖췄으며 전용 칩을 내장해 TDMB와 TPEG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그 밖에도 PIP와 NIP 등을 통해 다양한 멀티태스킹 조합을 지원한다.
길 안내 기능 외에 동영상과 음악 재생 기능도 갖췄다. 동영상 지원 코덱은 DivX 6.x, XviD, MPEG-4, WMV9 등이며 음악 재생 코덱은 MP3 외에 AC3와 WMA, AAC, OGG, WAV.
다른 사양을 보면 내장 스피커는 1W짜리 2개를 달았고 SD카드 슬롯 1개를 채택했다. 배터리는 2400mAh짜리 내장형을 쓰는데 제조사에 따르면 2시간 가량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고 한다. 옵션이지만 외장 배터리까지 달면 9시간까지 쓸 수도 있다. 자동차 외에 다른 공간에서 쓸 수 있는 여지를 둬 휴대용 DivX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
SD카드 슬롯은 고용량 맵을 얹은 만큼 이에 맞춰 최대 32GB까지 달 수 있는 SDHC(Secure Digital High Capacity) 기능을 지원한다. 하드디스크와 FM 트랜스미터 등의 기능도 사용할 수 있지만 선택사양이다.
그 밖에 본체 크기는 185×117×18mm이며 무게는 413g, 제품은 11월 초 출시되며 가격은 50만 원대 예정.